출근을 하는 다른 방법들...1
  2012-11-30 오후 5:11:26

무엇이 동기가 되었는지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요즘은 예전보다는 더 오래 걸으면서 출근을 합니다.


집이 공덕동이고 병원은 중림동 거리로는 한 2km정도에 불과하니 올해들어서는 거의 매일 걸어서 출근을 하고 퇴근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나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하긴 몇차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기도 했네요.)
음악을 들으면서 걸으면 크게 힘든지 모르고 재미있게 출근할 수 있거든요.


그러다가 어느날 좀더 걷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마음에(걷는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운동'이라는 생각도 한몫을...) 빠른 길 말고 더 높은 언덕을 오르면서 출근을 시도했습니다.
제가 원래 다니던 길은 큰 차도 옆의 인도였죠. 그 길이 역시 제일 빠른 지름길은 맞습니다. 언덕도 비교적 없는 편이고.
그래서 선택한 곳이 처음에는 만리동의 옛길(차가 많이 다니는 지금의 만리동길의 안쪽에 있는 옆길)을 이용해서 만리동 고개까지 그 다음에는 아마도 서울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학교중의 하나일 것 같은 '환일고등학교' 앞길을 통해서 언덕을 넘은 다음 원래의 출근길인 아현동 가구상가쪽으로...


예전에 없던 재미가 있었습니다. 동네의 구멍가게도 조금씩은 눈에 들어오고... 씽씽 달리는 차들과 나란히 걷는 것보다는 왠지 어렸을때 살던 동네의 골목길 같은 느낌도 있고...


그러던 어느 날, 출근하다가 환일고등학교를 지나서 그냥 길을 따라 내려가지 않고 좀 더 높은 언덕을 넘기로 했습니다. 차오르는 숨때문에 헉헉거리며 언덕을 오르니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조그만 공원이 있었습니다. '만리배수지공원'이라는...


선진국일수록 부자들이 언덕을 좋아한다는데... 확 트인 전경을 바라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겠더군요. 만리동의 서울의 몇개 안남은 전형적인 달동네인 것 같은데... 비탈진 골목길의 끝에 자리잡은 조그만 공원...


공원을 내려오면 중림동으로 접어듭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또 하나의 작은 언덕이 있었습니다. 내친김에 그 언덕도 올랐는데... 거기에도 조그만 공원있었습니다. '중림동 공원' 몇몇 노인분들이 운동을 하고 있고... 물론 전 출근을 했죠.^^


이렇게 몇개의 언덕을 넘고 출근을 하면 출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5분, 예전의 25분보다 10분정도밖에 더 걸리지 않습니다. 언덕을 오르는데 조금 힘이 들기는 하지만 한참 좋아하던 등산을 못한지도 벌써 8년... 등산하는 기분으로 오릅니다.  물론 아기자기한 골목길 유랑도 겸하면서.


그래서 예전보다는 출근길이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그리고 다른길에 대한 욕심도 조금 생겨서... (다른 걸은 다음에)


* 만리동 배수지 공원에서 바라면 아현 재개발 구역 사진입니다.
무수히 많은 골목길과 집들이 이미 헐렸고 아파트 공사가 한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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